여행

푸조 308SW 시승기

생선정식 2010. 5. 11. 17:55
※ 주의 저는 전문 블로거도 아니고, 자동차 시승기도 이제 처음 써 봅니다.
    잘 찍은 사진도 아니거니와, 사진의 절대적인 갯수도 부족합니다.
    게다가 전문적인 느낌으로 자동차 스펙을 언급하는 일도 없을 겁니다.
    그냥 가벼운 기분으로..

들어가기 전 잡설

나름 얼리 아답터라는 소리 들으면서 살기를 30여년..
하지만, 나이 들어갈 수록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기 힘들더군요.
트위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요즘 대세인 것 같아 가입은 했으나 팔로워도 없고, 팔로잉 하는 사람도 없던 시절..

클리앙에서 우연히 본 홍보 게시물 때문에 다시 트위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팔로잉하면 추첨해서 무려 1박2일 시승권을 제공한다!!!
바로 응모했고, 약 20일 정도 후에 당첨되었다는 DM을 받았습니다. (클리앙에서 글이 삭제되어 추첨이 오래 걸렸다는군요)

우왕~ 내게도 이런 행운이.. ㅎㅎㅎ                 


그런데 이상하지요? 제목은 308SW 시승기인데.. 당첨은 207CC이니..
사연은 이렇습니다.

 1. 207CC 시승권에 당첨되어 부인님, 아기(16개월)와 뚜껑열고 달리는 환상에 빠지다.
 2. Mr.PEUGEOT가 아닌 Ms. Kim에게 연락이 오다.
 3. 서울 전시장으로 차를 받으러 오라는 말을 하셔서.. "저는 대전인데요. 대전 전시장에서 가능할까요?"라고 하다.
 4. 며칠 뒤 대전 전시장의 노윤섭 지점장님이 연락을 주시다.
 5. 207CC는 우리나라에서 2인승으로 허가가 나서.. 아기와 함께 타는 것은 권장할 수 없다며 308SW 시승을 권유하시다.
 6. OK Thank you!

이랬답니다.

대전도 대도시이기는 하지만, 이런 이벤트에서 많이 소외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다행히 대전에도 푸조 전시장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차를(그것도 더 좋은 차량으로) 시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6단계였지만, 실제로 더 많은 통화를 하고, 제가 요청드린 사항도 많아서 좀 귀찮으셨을텐데도 다 들어주신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


308SW로 시승을 하기는 했는데, 날짜 고르는 것이 더 어렵더군요.

석가탄신일 때 제가 회원으로 있는 호팩(아이와 함께하는 호텔패키지 매니아 
http://cafe.naver.com/hotellover) 정기모임이 경주에서 열리는데, 이 때가 제일 좋을 것 같기는 했습니다.
그치만 1박2일이 아닌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기간은 눈물을 머금고 포기 ㅠㅠ

결국 어버이날을 낀 5월 8일, 9일에 차를 빌려 인천 부모님 댁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약속한 날이 다가와서 차를 수령하려 대전 전시장에 갔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원래계획 : 차를 수령하기 전, 차 구석구석 사진찍고, 전시장 사진도 많이 찍고, 지점장님 사진도 많이 찍고 와야지~
  현 to the 실 : 딸랑 한장 ㅡㅡ;

막상 사진을 잘 찍는 사람도 아니고.. 여기 저기 사진 찍으려니 엄청 민망하더라구요.. 그래서 요거 딸랑 한장 찍었습니다.
아침 일찍 방문했는데도, 제가 도착하기도 전에 나와서 기다리시던 지점장님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한 장 찍어드렸어야 했는데, 명함만 드렸네요..




요 녀석 덕분에 207CC에서 308SW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제 16개월을 지나 17개월로 향해가는데.. 거의 뗑깡 대마왕 수준입니다.
다행히 어려서부터 카시트에 타는 습관은 잘 들어서, 아주 짧은 거리를 움직일 때도 무조건 카시트에 지가 먼저 타려고 합니다.
새차를 보자마자 타겠다고 해서 우선 먼저 앉혔습니다. ㅎㅎㅎ




제가 308SW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 2가지인데, 하나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이고.. (이건 정말 ㅠㅠ)
다른 하나는 저 모듈러 시트였습니다.

지금은 아기가 하나지만 저희도 곧 둘째를 가지게 될 테인데, 현재 타고 다니는 차량(뉴프라이드 디젤 수동) 뒷좌석에 아기 둘과 부인님.. 게다가 아이들은 카시트에 타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휴~
그렇다고 부인님이 앞자리에 앉자니 아기들 케어해줄 사람이 없고.. 이래저래 고민입니다만..

2열 시트가 저렇게 3개로 분리되어 있다면 정말 편할 것 같습니다. 저 3개의 의자는 개별적으로 떼었다 붙였다가 가능하고, 3열로 이동설치또한 가능하다고 합니다.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아기가 탔으니 이제 짐을 싣습니다.

프라이드를 타고 여행 다닐 때는, 여행용 가방, 그리고 아기 장난감, 유모차 등등 짐을 실으면서도 고민고민해야 했는데..




진짜 만주벌판이 따로 없습니다. 허허
별 생각 안하고 그냥 막 실었습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이 3열시트 장착이 가능한 장착홀입니다. 프라스틱 커버로 덮여 있는데 제거하면 장착할 수 있는 홀이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사진 첨부합니다)




운전석 사진도 찍어봤습니다.

버킷형 시트라라 몸을 꽉 잡아주는 느낌이 났습니다.
다만 전동시트가 아니라는 점과.. 열선시트가 아니라는 점이 좀 불만이네요..
전동시트가 아닌 점은 불만이기는 하나 불편하지는 않습니다만, 열선이 없는 것은 겨울에 불편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2005년식 뉴프라이드에도 열선 시트는 달려있다오~)




진짜 우왕 굳~ 입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네요.. ㅎㅎㅎ
차량의 외형을 설명할 때.. 모양이 어떻고, 라인이 어떻고.. 이런 건 다 생략합니다.



전 이런 말 쓸 줄 모르거든요 ㅡ_-;;




평소에 유모차를 넣으면 트렁크가 터질 지경이라.. 일부러 안챙겨 내려왔는데
이건 뭐 유모차 추가해도 자리가 엄청 남겠네요~
수납공간은 A+입니다. 대만족




시승차에는 네비게이션이 안달려 있어서 쓰던 네비게이션을 달았습니다.

네비를 장착하면서 한 가지 단점을 또 발견했는데..
앞자리에 시거잭이 하나뿐입니다.
제 프라이드도 (자꾸 프라이드 같이 급 자체가 다른 차와 비교해서 죄송합니다. ㅡㅡ;) 시거잭이 2개입니다만,
요즘처럼 네비, 블랙박스 등등 차량용 전원을 사용하는 장비가 많은 시기에 시거잭은 최소 2개 이상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트렁크 쪽에 한 개가 더 있긴 했습니다만.. 운전석에 2개가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일명 하늘을 담는 스위치..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를 조정하는 스위치입니다.
308SW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308뿐 아니라 푸조 차량 대부분이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장착이더군요)
비오는 날, 눈오는 날 주행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 시승기간 중 비가 한 번 안오네요 ㅠㅠ




오디오는 MP3 CD까지 재생이 되는 제품이었습니다.
최근 자동차에 달려 나오는 USB 호스트 기능이나, 아이팟 연결 기능, 그리고 핸즈프리 기능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다른 것 보다도 핸즈프리가 없다는 것이 조금 놀랍네요.. @.@
블루투스 핸즈프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케이블 연결식 핸즈프리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군요...




장거리 여행 시에 아주 유용할 것 같은 트레이입니다.
이 차가 가족용으로 얼마나 빛을 발할 지 느껴지는 부분이네요.
식사용 뿐 아니라, 아기들 장난감 올려놓고 놀게 해도 좋겠더라구요.




자.. 이제 짐도 다 싣고.. 출발해 봅니다~




출발하자 마자, 부인님께서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를 테스트해보고 싶어하시네요.

아직 하늘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하늘을 열면~

시원시원합니다.. 시원하다는 말 밖에는..
안에서는 바깥이 선명히 보이지만, 바깥에서는 안쪽이 잘 보이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적외선을 86%, 자외선을 99% 차단한다고.. 다른 리뷰에서 본 것 같습니다.




아빠 따봉~

아기가 너무 편안히 앉아서 가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
아기 이마의 빨간 점은 "딸기 혈관종"이라는 건데.. 핏줄이 피부 아래 많이 모여있어 저렇게 보이는 거랍니다.
대부분 7세 전에 없어진다고 합니다. (궁금하실 것 같아 미리 답변드립니다 ^^)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호비랑 뽀뽀하는 아가씨입니다.




개방감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하늘이 쏟아져 내려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주말이지만 역주행(대전->인천)이라 차도 안막히고 아주 좋았습니다.

목적지는 인천 처가였습니다.. 장모님이 사위(는 외손녀를 데리고 오는 사람일 뿐...)가 온다고 특별식을 준비해 주신다고 하셨는데..
특별식은 다름아닌..


김화백님의 저..저거                            

자.. 장어???
마당에서 무려 장어구이를 먹었습니다. 그것도 장어만으로 배 터질 때까정..




게다가.. 직화.. ㅠㅠ




소금, 양념 다 나오네요.. 우왕~



                                                                        먹느라 더 이상 장어 사진은..




장어로 배를 채우고..
커피 한잔 마시러.. 공항에 갔습니다...

개그콘서트의 "꽃보다 남자" 라는 코너에서 나왔던 내용입니다.
"또 노우진은 방청석에 앉아있는 SS501을 향해 “우리 집 녹음실에 좀 와 줄래? 나 컬러링 바꿔야 되거든”라고 말하고, 박휘순도 “나 3일 동안 한국에 없을 것 같다. 커피 마시러 브라질 갈 꺼거든”라고 당당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 뉴스엔 2009년 2월 16일 기사 중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902161018111001 


실은 이 커피도.. Mr. PEUGEOT 트위터를 팔로우 하다 이벤트로 선물받은 기프티쇼를 이용해 마셨습니다. ㅎㅎ
트위터로 빌린 차를 타고.. 트위터로 받은 커피를 마시니.. 통행료만 들었네요 ㅋ



@peugeot_korea 한 번 팔로우 해보시는 것은 어떠실지 ^^




아쉽게도 인천공항 별다방에서 커피마시는 건 사진이 없습니다. 카메라를 차에 두고 가서 ㅡㅡ;

공항에서 커피 한 잔 마시니.. 여행가고 싶은 생각이 너무 들더군요 ㅠ




잘 아시는 인천공항의 상징 그것입니다.
Flying To The Future

대지를 박차고 미래를 향해 날아가는 모양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다른 무언가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기분탓이겠죠~




영종대교는 많이 타봤는데, 인천대교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시원시원하게 잘 뻗었더군요..




수동 차량을 좋아하고, 수동 차량 위주로 타다 보니.. 자동 기어를 가진 차를 타면 항상 굼뜨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308SW역시.. 제 기준으로는 굼뜨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특히 정차 중 출발할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만..

일단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디젤 특유의 펀치력은 차체가 커져도 여전하네요.. 충분히 짜릿함을 즐길 만큼 운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단 주행속도까지 빠르게 가속한 후에 정속주행을 하는 스타일인데.. 크루즈 컨트롤은 정말 쓸모가 있네요.
단지.. Adaptive 방식이 아니라 가끔씩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글쎄요.. Adaptive 크루즈 컨트롤이라고 해도 전적으로 자동차에게 맏기고 싶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크루즈 컨트롤 조작부로 속도 Limit을 걸 수도 있는 부분이 신기했습니다. 활용성은 좀 낮을 것 같네요..



가속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건 감속이었습니다.
진짜 꽉~ 잡아주는 느낌..
타던 차와 브레이크 감각이 너무 달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을 만큼 브레이크 성능이 좋더군요.
ESP, DSC 같은 안전장치는 개입할 틈이 없었죠.. (아기 태우고 어찌 험한 운전을 하겠습니까~)




임시주인님이라 가슴이 아픕니다. ㅠㅠ

차량 바깥에서 듣는 소음은 '아~ 디젤차구나' 라고 쉽게 느낄 정도기는 하지만.. 제 프라이드 디젤보다는 훨씬 정숙했습니다. (당연한 거겠지만..ㅡㅡ)
실내에서의 느낌은 라디오 볼륨 3~4 정도만 키워도 엔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라디오를 끄면 역시 디젤차임을 느낄 정도는 됩니다만.. 그래도 정숙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단.. 이상하게 노면 소음이 많이 유입되더군요.. 타이어 문제인지 하체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소형차인 프라이드보다 노면소음이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노면소음 문제는 저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평균치보다 두배 정도 둔하신 부인님께서 지적하셨을 정도로.. 프라이드 대비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수동 매니아입니다.
신호대기 중 출발할 때, 1단에 기어를 넣고 클러치만 살짝 떼 주면 '울컥' 하고 치고 나가는 수동의 느낌을 사랑합니다.
가속할 때는, 3천 rpm 정도로 가속해 주고..
감속할 때는 기어변속으로 엔진브레이크 걸어 감속하다가 다시 가속페달을 밟아 치고 나가는 건.. 수동기어.. 특히 디젤 수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분이죠.. 쫄깃쫄깃 짜릿한 기어변속..

처음 푸조차를 타게 되었을 때, 내심 MCP 기어가 있는 모델을 받길 원했지만.. 그러진 못했구요~
308SW는 6단 팁트로닉 기어가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기어변속은 기어노브로만 가능하고, 패들시프트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수동모드가 존재하고, 제법 빠릿한 반응을 보여주긴 했지만 수동의 재미는 역시 나지 않더군요..
308MCP나 3008MCP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변속기는 일반 모드와 S(아마도 Sports)모드가 존재하는데, S모드에서는 변속타이밍을 늦게 잡아주면서 고 RPM영역 사용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일반 모드로 운행할 때 2%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에는 충분하지만, 실시간 연비가 쭉쭉 떨어지는 모습에 ㄷㄷㄷ 실제 제가 이 차 주인이라면.. S모드는 봉인상태로 묶어둘 것 같습니다.

5년전에 이태리에 장기출장을 다녀온 일이 있는데, 그 때 르노의 Espace라는 차를 몰았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카니발 같은 승합차였는데, 2.2 디젤엔진과 6단 수동기어를 갖춘 녀석이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녀석을 몰던 느낌과 308SW를 모는 느낌이 매우 흡사합니다.
단지 308SW가 자동기어일 뿐이지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상상하기 힘든 일이긴 하지만, 수동기어 모델을 들여오면 나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요??





계기판 시인성은 충분히 좋습니다.
밝기 조절도 가능하구요.




트립 컴퓨터라고 하나요? 인포메이션 센터라고 해야 하나요?
기본적으로 시계, 실시간 연비, 주행가능 거리, 목적지까지의 거리(설정 시), 평균속도, 라디오 주파수, 재생중인 곡 이름 등의 정보를 표시해 줍니다. 유럽형 자동차에 이런 별도의 장치가 많이 달려있는데요~ (Espace에도 이런 놈이 달려 있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르노 기반 SM3, SM5에도 달려있지요..) 어설픈 네비 매립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시간 연비는 차량 주행상태에 따라 비교적 정확한 값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고속주행 중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면 연비가 999km/l 로 변합니다. 즉.. 엔진브레이크 시에는 연료소모가 0인 것이죠. 당연한 거지만 999km/l로 보여주니 조금 신기했습니다. 부인님이 놀라며 이게 가능하냐고 하시는데.. 설명드려도 쉽게 이해를 못하시네요.. ㅎㅎㅎ




국내에서는 5인승으로 허가가 나서 5개의 의자 뿐이지만, 푸조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보면 최대 7인승.. 3열에 2개의 의자를 추가로 장착 가능합니다.
단, 3열 의자는 공식적으로 2열 의자와 생김새 자체가 다릅니다. 하지만, 2열 의자도 3열에 장착은 가능하게 되어 있더군요..
호기심에 모듈러 시트를 3열에 장착해 보기 위해 한 번 떼어 보았습니다.
시트 뒤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5초만 보면 쉽게 탈부착이 가능합니다만.. 무게가 꽤나 나갑니다.
별 생각 없이 들다가 깜짝 놀라버렸습니다. 무겁습니다.




의자를 떼어낸 2열 시트의 홈 입니다.
시트 뒷부분이 저 홈에 '딱콩~' 하며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여긴 3열 시트 홈입니다.
아까 떼어낸 시트를 3열에 끼워넣는데.. 경쾌한 '딱콩~' 소리가 안납니다.
몇 번이고 다시 눌러보지만.. 소리가 안납니다.

왜 안날까.. 왜 안날까?




오옷.. 3열 홈은 막혀있네요 ㅡ_-;;
완전 막혀있는 것 같지는 않고.. 4각 렌치를 이용해서 저 부분만 빼내면 될 것 같은데.. 적절한 연장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차를 뒤져보았는데 찾질 못하겠더군요.




차이점이 보이시죠? 2열은 저렇게 뚫려 있습니다.

5인승으로 허가가 났다고는 하지만, 5개의 시트를 마음대로 배열하는 것도 막으면 안될텐데.. 좀 아쉽더군요.
불가능할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런 도구 없이 바로 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이 부분은 불만이었습니다.



총평하자면..

장점
 1.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 개방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ㅠ
 2. 모듈러 시트 : 2열 시트를 마음대로 붙였다 떼었다, 3열에도 장착 가능(하다고 나와있지만 저는 실패)합니다.
 3. 비교적 정숙함 : 디젤이면서도 비교적 정숙합니다. (이 부분은 타면서 계속 소음이 증가한다면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4. 훌륭함을 넘어 엑설런트한 연비 : 이건 뭐.. 최강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하면 20km는 우습게 나오네요.
 5. 크루즈 컨트롤 : 고속도로에서 아주 편하고, 308SW의 장점인 연비를 더욱 빛나게 해 줍니다.
 6. 넉넉한 수납공간 : 기본적인 수납공간도 훌륭하지만, 2열 시트를 접으면 냉장고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납공간이 깡패네요..
 7. 개성 넘치는 디자인 :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스타일입니다만.. 저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주말에 푸조 시승했다고 월요일에 팀 사람들에게 자랑했더니.. 어떤 분께서 "난 공짜로 줘도 안탈 차가 푸조인데" 라고 하시더군요.. 이유는 차가 너무 못생겨서 랍니다 헐..)
 

단점으로는
 1. 옵션이 약함 : 열선시트, 핸즈프리, 전동시트 등 국산 소형/준중형에도 심심치 않게 있는 옵션이 없는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2. 모듈러 시트 : 3열 장착이 불가하였으며(연장이 있었으면 가능했었을 지도..), 일정 각도 이상으로 눕힐 수가 없었습니다. 시트가 뒤로 더 누워진다면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와 궁합 154%일텐데요..
 3. 변속기 : 사실 단점으로 보기 힘들지만, 308 MCP 모델이 나온 시점에서.. SW도 MCP기어박스를 채용하면 좋을 것 같더군요.. 변속기가 단점이 아니라, MCP채용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ㅎㅎ
 4. 노면소음 : 이상하리만치 노면소음이 많이 유입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해치백 형태라 그런 건지도..
 5. 주유 : 이건 사진을 못찍었는데.. 주유할 때 시동을 끄고, 키를 뽑아서 주유구에 키를 넣어 주유캡을 열어야 합니다. 이 방법은 주유중 엔진정지를 100% 지키고, 혼유 가능성은 100% 차단하는 장점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주유소 들를 때 마다 직접 내려야 하는 것은 단점이라고 볼 수 밖엔 없네요.


마무리하며

제가 토니 스타크 처럼 돈이 많다면 스트레스 해소용 스포츠카 1대, 평상시에 탈 세단 1대, 가족나들이용 CUV 1대, 오프로드용 SUV 1대, 부모님까지 모실 때를 대비한 승합차 1대 등등.. 다 사 놓고 골라가며 타겠습니다만..

저는 토니 스타크가 아니기 때문에.. 목적에 맞는 차 딱 한대만 가능할 뿐이지요.

2005년에 처음 차를 살 때는 혼자 출퇴근하고, 가끔 여자친구와 나들이 가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뉴프라이드 디젤이 최적이었습니다. 연비 좋고, 차량 작아서 운전하기 편하고 여러가지 장점이 있었지요.. 제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차였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아기가 생기고..  늘어나는 짐에.. 아기 태울 카시트.. 게다가 아기는 이제 곧 둘이 될 수도 있고, 경제성까지 고려한다면..

이틀 타보니까 결론이 나오더군요. 가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지금 제 입장에서 최적의 선택은 308SW가 될 것 같습니다. "나" 가 아닌 "Family"를 위한 차로 제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 주고 있으니까요..
예전엔 제가 "여보님 차 바꾸자구요~" 하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이러셨는데..
이젠 오히려 여보님께서 그러시네요. "차 바꿀까??"  물론 제가 말렸습니다만.. ㅡ_-;;

시승이 끝난 월요일 저녁.. 둘이 진중하게 회의를 해서 3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습니다.
이제 곧 둘째도 가져야 할 텐데.. 3년뒤에 차를 바꾸기로..
3년뒤면 이미 308SW의 후속모델인 309SW가 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어떤 차가 나타나 제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 줄 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308SW가 정답이네요..

부디 3년 뒤에 이 녀석을 무리 없이 데리고 올 만큼 여유가 있길 희망하며 ^^;




308SW 잠시만 안녕~

다음은 이 차를 시승해 본 사람들의 한마디입니다.

나 : MCP 기어박스면 더 좋았겠다.
부인님 : 경주여행갈 때 이 차 생각만 날 것 같다 ㅠ (경주 뿐이겠소.. 항상 생각나지 ㅠ)
16개월 따님 : 아빠~ 어야~ (요즘 제일 많이 하는 말이죠.. 아빠 나들이 가자고 ㅋㅋ)
동생 : 나 좀 빌려주면 안돼? (나도 그러고 싶단다.. ㅋ)
엄마 : 미친놈 (차 샀다고 거짓말 했더니 바로 저 말씀이 날라왔습니다. ㅡ_-;;)


시승기회를 제공해 주신 Mr. PEUGEOT님 (트위터 @peugeot_korea), Ms. Kim님, 그리고 대전 전시장 노윤섭 지점장님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