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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딸아이와 함께하는 2주간의 미 동부 여행 - 7일차 (Shitty Buffet)

Previously on 미 동부 여행기

 

 

공항에서 만나자마자

 

"비행기에서는 잘 자면서 왔어?" 그랬더니만

 

"나 안잤는데?" 해서 많이 놀랐었거든요.

 

잠 안자고 한국에서 미국까지 그냥 오다니.. 그리고 그렇게 다니니 안 힘들수가 없죠..

 

안쓰러운 마음에 호텔로 들어가 교수님과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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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리 좋은 아빠가 아닌 듯..

 

화내지 않고, 해달라는 것 다 해주겠다던 여행의 기조를 망각하고.. 첫날부터 아이를 혼내고야 맙니다.

 

 

아내는 화내는 것과 혼내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했는데, 그게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 같습니다.

 

혼내다 보면 어느덧 화내고 있고..

 

화내다 보면 어느덧 혼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ㅠㅜ

 

 

피곤해서인지 배가 고파서인지 밑도 끝도 없는 짜증을 내는 딸아이에게 혼을 내고 말았네요.

 

다행히 따끔하게 혼나고 정신을 차려서 잘 설명하긴 했지만, 혼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데.. 어렵긴 어렵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서 아침 먹을래? 방에서 밥 먹을래? 했더니 밥을 먹겠다고 하네요.. 한국입맛이에요 확실히 이녀석은.

 

 

한국에서 가져온 컵반이라는 녀석을 꺼내 준비합니다.

 

 

 

 

그리고 이날을 위해 가져온 프리볼트 라면포트를 꺼냈습니다.

 

컵반은 처음 먹어봤는데, 기본적으로는 국그릇(국스프, 건더기 포함) + 햇반 의 형태이더군요.

 

국그릇에 국스프, 건더기, 햇반을 넣고 전자레인지로 덥혀서 먹던지

아니면 전부 다 냄비에 넣고 끓여 먹습니다.

 

저는 라면포트를 이용해 후자로 조리했습니다.

맛은요???

 

최고네요.. 맛있습니다. ㅎㅎ

 

 

 

 

원래는 일찍 일어나서 워싱턴 모뉴먼트 표를 받아 올라가보려고 했는데, 딸아이가 아침에 못 일어나더군요.

피곤하긴 했나 봅니다.

 

모뉴먼트 위로 올라가는 건 어려워도 그냥 관람은 가능하니 이동하기로 합니다.

 

 

 

 

저 멀리 워싱턴 모뉴먼트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사실 170미터 정도 높이로, 그다지 높지는 않은데

 

1)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다.

2) 폭이 좁다.

 

이 두가지 때문에 굉장히 높게 느껴집니다.

 

 

모뉴먼트를 향해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한 번 말씀드렸지만, 와이 (Why) 책이 항상 쓸모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모뉴먼트를 향해 가면서 딸아이가 "어? 와이책에서 봤어요~ 저 기념탑 주변으로 성조기가 둘러싸고 있는 것, 봤어요~"

 

하는 겁니다. 흠.. 와이.. 양날의 검 같아요 ㅎㅎ

 

 

 

육상선수 마냥 잘 뛰어 댕깁니다.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티켓은 없죠 ㅎㅎ

 

그냥 주변 관람에 의의를 둡니다.

 

 

 

마냥 신난 따님 ㅋㅋ

 

 

 

 

워싱턴 모뉴먼트 구경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World War II Memorial으로 향합니다.

 

아직 전쟁이라는 개념을 잘 모르는 딸아이에게, 전쟁에 대해 설명하고, 전쟁에서 희생된 분들을 기리기 위한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쟁보다도 분수에 더 흥분하는 어린이..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있기에 지금 이런 삶을 살 수 있는 거겠죠.. 감사해야 겠습니다.

 

 

 

 

땅이 넓으니 수도에 이런 넓은 공간도 있고.. 부러운 나라입니다.


 

 

 

또다시 오리에 꽂힌 딸아이 ㅋㅋ 오리보느라 정신이 팔렸습니다.

오리 찍어달라고 성화여서 찍었습니다.

 

 

 

링컨 메모리얼이 보이네요

 

 

 

하지만 이 소녀에겐 오리 >>>>> 링컨입니다.

 

 

 

그래도 보러 가자 설득하여 링컨 기념관으로 이동

 

 

 

남들 다 찍는 기념사진 하나 찍구요~

 

 

 

와.. 멋집니다.

 

날이 맑아 다행입니다.

 

카메라에 먼지인지.. 멍자국이 거슬리는군요 ㅠ


 

 

 

영화, 드라마에서만 보던 바로 그 동상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정말 미국에 온 것 같아요.


 

 

 

자유분방한 나라라는 게 느껴집니다.

 

상의 탈의하고 운동하던 한 젊은이.. 정면에서 보았을 때도 그리 고급진 몸은 아니었습니다. 저질몸..

 

 

 

자리를 옮겨 Korean War Memorial로 왔습니다.

 

딸아이에게 역시 6.25 전쟁에 대해 설명하고 (아직 잘 모르더군요..)

우리나라를 위해 전쟁에 참여해 준 고마운 나라의 고마우신 분들이라 설명했습니다.

 

호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

 

 

 

우리나라가 필리핀 도움도 받았었네요. 감사히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별 것 아닌 문구인데도 읽으며 코끝이 찡했던 문구

 

"대한민국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만나지도 못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분들의 아들과 딸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벽화에도 관심을 보이네요

 

 

 

벽화 틈 벌어진 곳에, 떨어진 꽃을 꽂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참전용사 여러분. 잊지 않겠습니다.

 

 

 

다음은.. 알링턴 메모리얼 브릿지.. 알링턴 기념다리 를 건너보러 왔습니다.

 

특별히 무슨 목적지가 있어서 건너려던 건 아니고, 그냥 건너보려고 왔는데

 

 

 

다리 위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포기.

 

그냥 돌아왔습니다.



 

 

 

제가 처음 와서 저 버튼이 신기했듯.. 딸아이도 신기해 하네요.

건너러면 누르시오. ㅎㅎ

 

 

 

마틴루터 킹 주니어 메모리얼에 왔습니다.

 

역시 인종, 인종차별, 그리고 마틴 루터 킹 주니어라는 사람에 대해 설명해줬습니다. (사실 잘 모르니 기본적인 것만 설명해줄 수 있네요 ㅠㅜ)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인물..

 

 

 

저 멀리 워싱턴 메모리얼이 보이는군요.

 

 

 

다음 목적지로는 이곳을 정했습니다.

 

토머스 제퍼슨 메모리얼

 

 

 

거리가 꽤 됨에도 불구하고 딸아이가 잘 따라와 줍니다.

 

 

 

웅장한 크기의 건물

 

 

 

너무 시커멓게만 나왔네요.

 

토머스 제퍼슨입니다.

 

 

 

별 관심이 없는 딸아이는 빨리 다음 목적지로 가자고 성화..

 

사실 어제 자연사박물관에서 봤던 인형을 하나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거든요.

 

오늘 사자라고 약속을 해줬더니 거기에 가자고 계속 성화입니다. 황제투어 중이시니.. 어쩌겠습니까. 사줘야죠

 

 

 

가는 길에 목격한

 

조각과 인쇄 담당국(?)

 

저게 뭐지?? 하고 다시 자세히 보니.. 돈 찍는 곳이군요...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싶은 곳인데 안되겠죠 ㅋ

 

 

 

에너지가 아직 넘칩니다. 그만큼 걸었는데도 펄쩍펄쩍 뛰네요.

 

 

 

결국 곰인형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모든 여자가 그렇듯, 혈당이 떨어져 괜히 짜증을 내기 시작할 무렵..

단 것을 보충해줍니다.

 

단 것이 들어가니 기분이 다시 좋아지는군요.. 후훗

 

 

 

주머니에 들어가 있는 저 북극곰 인형.

 

사실 사주는데 좀 망설였던 게, 우리나라 제품이었거든요. ㅋㅋ

 

 

오로라 월드에서 만든 제품.. 8달러였습니다.

오로라 월드(우리나라) 제품, 메이드 인 인도네시아, 판매는 미국.. 3개국이 걸쳐있네요.

 

동생 것 까지 2개를 사주며..

"잃어버릴 수 있으니 가방에 넣고 다니자"라고 해도.. 끝까지 가지고 다니겠다고 우겨서

 

"좋아, 그럼 잃어버려도 아빠는 책임이 없다~"라고 얘기해주고 가지고 다녔는데....

 

 

 

자연사 박물관에 들어왔으니 코끼리 사진은 한 번 더 찍어봅니다.

 

 

 

다음 목적지로는 동물원 (Smithsonian zoological park)이 결정되었습니다.

 

지하철 이용도 가능했지만 버스를 타고 싶어해서 버스 탑승.

 

 

 

가는 길에 발견한 어린이 국립병원.. 인가요?

마스코트가 귀엽네요 ㅎㅎ

 

 

 

점심을 안 먹어서, 점심해결을 위해 아담스 모건으로 왔습니다.

 

여기서 봐뒀던 "돈부리" 식당을 가기 위해서요.

 

 

 

돈부리 하나, 새우튀김 하나를 시키고, 밥 하나는 그냥 주셨네요.

둘이서 배불리 먹었습니다.

 

 

여기 사장님이 동양계이셔서, 당연히 일본 음식점이니 일본분인 줄 알았는데

 

저희가 한국말로 얘기하니, "국 좀 드릴까요?" 국을 주시네요 (원래 국도 따로 판매 ㅎㅎ)

 

사장님 감사합니다~ 잘 먹었어요 ㅋㅋ

 

 

참.. 여기 사장님이 액션캠 리모트(딸아이 손목착용)를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하시더군요 ㅋ

 

 

 

밥을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동물원으로 이동합니다.

꽃을 좋아하는 딸은 꽃만 보면 찍어두라고 난리입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워싱턴

 

 

 

동물원에 도착했는데 사슴이 있어서 찍고 보니..

 

울타리 안에 있는 사슴이 아니네요?

 

그냥 야생 사슴입니다. 동물원에 들어가 보니, 야생 사슴 조심하라는 팻말까지 있더군요 ㅋㅋㅋ

 

동물원 안에 야생사슴이 그냥 돌아다니다니.. 뭔가 희안합니다.

 

 

 

입장하자 마자 보였던 키즈팜 (사실 이건 후문쪽에 있습니다. 저희는 후문으로 입장함)

 

 

아.. Smithsonian zoological park는 무료입니다. 다른 여타 스미소니안 박물관처럼..

 

 

 

키즈팜은 작은 동물들 위주입니다. 조랑말이네요 ㅎㅎ

 

 

 

아마존을 테마로 한 실내 동물원입니다.


 

 

 

 

돈을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동물원이네요.

 

 

곰 우리입니다.

 

 

 

물개와 다정하게 사진도 찍고..

 

여기서 처음 알았는데, 물개(Seal)와 바다사자(Sea Lion)의 차이점도 배웠습니다. ㅎㅎ

 

물개는 바깥귀가 있고, 앞발이 깁니다.

바다사자는 바깥귀가 없이 귓구멍만 있고, 앞발이 짧습니다. (반대로 기억하는 게 아니길..)


 

 

 

비버입니다. ㅎㅎ

 

 

 

간단한 과학실험 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생물학 연구 시 사용하는 원심분리기를 열심히 돌려보는 딸

 

 

 

아직도 안 지쳤습니다. 계속 뜁니다. 곰인형 들고

 

 

 

작은 포유류들을 모아 놓은 실내 동물원에 들어왔습니다.

 

 

 

좋아하는 사막여우를 보러 온 건데, 얘네들 그냥 위에 숨어있네요 ㅎㅎ

 

 

 

우아한 자태로 누워 있는 녀석.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파충류관으로 왔습니다.

좋아하지 않아서 파충류관 사진은 없네요 ㅋ

 

 

 

이건 오랑우탄과 줄다리기를 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물론 오랑우탄이 대결을 희망해야만 해볼 수 있겠죠.

 

여기 있는 설명에 의하면 사람이 오랑우탄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한 번 해보려는 딸아이.. 오랑우탄이 대결신청을 안 받아줍니다. ㅋ

 

 

 

사자우리에 왔습니다.

 

눈에 띄는 갈기가 없어 암사자라 생각했는데, 딸아이는 수사자라고 하네요. 자세히 보니 수사자가 맞습니다. 갈기가 짧지만 있습니다.

 

그와 별개로 수사자, 숫사자 뭐가 맞나 궁금했는데 수사자가 맞네요 ㅎㅎ

 

 

 

어딜 가나 단골손님인 티라노 사우루스 해골..

 

 

 

여긴 호랑이 우리입니다.

 

 

 

재미있는 거울이었어요.

 

호랑이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존재는 누구일까요? 라고 써 있는데, 가까이 가면 내가 비치죠..

 

맞습니다. 인간이 제일 큰 문제죠 ㅠㅜ

 

 

 

ㅋㅋ 호랑이와 같이 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는 급수대입니다.

 

 

 

사자우리는 오늘도 평온합니다.

 

 

 

 

재밌는 개구리 동상을 발견하고 사진찍는 딸아이


 

 

 

어린이들이 하도 만져대서 얼굴만 금빛이 되었습니다. ㅎㅎ


 

 

 

밤이 되면 예쁘게 조명이 들어올 것 같은 등꽃입니다. 불 들어온 모습은 보질 못했네요

 

 

 

동물원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저녁을 먹으며 맥주 한 잔 하는 게 인생의 낙인 30대 가장이 들른 곳은 Liquor Store 입니다.

이곳 CVS나 세븐일레븐에서는 술을 안 파네요. 서부에서는 팔았었는데..

 

그래서 Liquor Store에 들러 맥주 하나 사려는데..

 

죄다 6팩만 판매합니다. ㅠㅜ 얘네들은 꼭 이러더라.. 간단히 하나 먹는 사람은 없나..

 

 

 

그래서 이걸 하나 샀습니다.

 

하나짜리는 이것 뿐이더군요.. 호주산 포스터 맥주

 

 

 

포션도 판매중이네요.

 

저걸 먹으며 마나가 꽉 찰 것 같습니다. ㅋ

 

 

 

저녁은 근처에 있는 중식 부페에서 포장을 해가 호텔에서 먹는 걸 선택했습니다.

 

City Buffet라는 중식 부페인데, 1인당 13달러.. 둘이 먹으면 26달러인데

 

포장을 해 가면 무게로 계산을 해주네요. 8달러 정도 들었습니다.

 

별개의 얘기지만, South Park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이름이

 

City Wok 입니다... 그런데, 이곳 사장님 발음이 안 좋아서 주인공 친구들이 매번 비웃죠..

 

사장님이 항상 쉬티웍~ 이라고 하는데, 발음이 뭐랄까 Shitty Wok에 가깝습니다. "도시"에서 "똥같은"으로 급변..

그래서 주인공들이 매번 킥킥대죠..

 

그 장면을 생각하니 City Buffet가 아닌 Shitty Buffet로 자꾸 보이는 건 제 개인 문제겠지요 ..

 

City Buffet 입니다.

 

 

 

 

그렇게 8달러 정도치 음식을 포장해 와, 딸아이와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을 갖습니다.

 

기분 좋게 먹고, 오늘 하루를 마감하려고 했는데... (매번 왜 그렇게 안될까요 ㅠㅜ)

 

 

 

7일차 여행기는 여기까지입니다~

 

8일차 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

 

 

 

 

7일차 동영상.. 워싱턴 Part 2 입니다.

 

액션캠 조작 실수로 노출값이 잘못 설정되어 무지하게 밝게 녹화되었네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