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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주간의 미 서부 및 알라스카 여행기 - 0부 (여행준비)

여행, 특히 해외여행을 갈 때 필요한 것은.. 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 두 개를 꼽으라면 단연 "돈""시간" 이겠지요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이 두 가지가 같이 충족되기는 매우 어려운데

직장생활을 열심히 해서 많은 돈이 있는 사람은 자기 시간을 갖기가 어려우며

널널하게 일하는 사람은 또 많은 돈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랄까요?

 

제 경우는 둘 다 부족했구요.. ㅠㅜ

시간도.. 돈도.. 아이 둘 키우면서는 항상 쪼들리는 느낌입니다.

 

그러다 이번에.. 정말 우연하게도 일주일 간 미국에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바로 여기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미국을 방문할 기회..

 

나중에 다시 미국을 일주일 이상 방문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본 다음.. 그럴 기회가 매우 적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그렇다면 이왕 미국에 가는 거, 기간을 연장하여 추가적으로 더 여행을 하고 들어오면 어떨까?

         아내도 같이 가면 더 좋겠는걸?

         교육 시작 전에 아예 먼저 나가도록 하자..

         교육 시작 전 1주는 혼자, 교육중에는 동료들과, 교육 끝나면 아내와 1 주.. 3주면 좋겠다.

라는 다소 허무맹랑한 추가결론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여보,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처음 만든 보고서를 팀장님께 보고하는 설렘으로, 위와 같은 생각을 아내에게 말했더니..

 

의외로 흔쾌히 YES!!

 

아내의 말도 그러더군요.. "우리가 언제 이렇게 가보겠어요~"

 

이얏호!!

 

그렇게 해서 3주간의 미국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1. 그럼 어디를 어떻게 가지?

교육장소는 미국 산호세 였습니다.

중간에 낀 이 교육기간 동안에는 어차피 멀리 움직일 수가 없으니, 저녁시간에 짬짬히 산호세 관광을 하고 미국에 간 김에 NHL 한 경기 보는 것으로 결정.

교육 시작 전 일주일과 교육 끝 일주일(아내와 함께 할)이 걱정이었는데요.

아내와는 샌프란시스코 - 요세미티 - 그랜드캐년 - 라스베가스 - LA 를 들러 LA에서 출국하는 것으로 스케줄 확정.

 

이제 혼자서 일주일 동안 어디를 다닐 지 결정해야 했는데요.

도착을 샌프란 시스코로 하는데, 제가 먼저 샌프란 시스코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주변에 갈만한 도시가 어디 있을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알라스카 오로라 사진을 보게 됩니다.

 

제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오로라 보기..

어?? 이번에 알라스카 가서 오로라 볼까? 하며 폭풍검색

알라스카의 페어뱅크스를 가면 오로라를 볼 수가 있더군요..

문제는 항공권인데.. 샌프란시스코에서 페어뱅크스까지는 직항이 없고, 시애틀을 들러 가야 하고.. 페어뱅크스까지 왕복항공권은... 싸게 하면 400달러 정도?? 제가 확인할 시점의 가격은 대략 600달러가 넘더군요..

취항하는 항공사는 알라스카 에어 하나 (www.alaskaair.com)

역시 고민하다가, 아내에게 상의..

이번엔 전무님께 보고하는 심정으로

"여보, 이번에 나 먼저 가 있는 일주일 동안.. 알라스카 가서 오로라 보고 오면 안될까요?"

... 아내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평생 올까말까 한 기횐데 걱정 말고 가보라고 하더군요.

"가서 죽지만 말고 돌아오세요~"

 

끼얏호!

 

샌프란시스코에서 알라스카로 가는 비행기가 시애틀에 경유하는 노선 밖에 없어서 시애틀도 잠시 보고 넘어가는 것으로 최종 결정.

 

그리하여 3주간의

샌프란시스코 - 시애틀 - 페어뱅크스(알라스카) - 샌프란시스코 - 산호세 - 요세미티 국립공원 - 라스베가스 - LA

라는 정말 희안한 스케줄의 여행계획이 완성됩니다.

 

이젠 준비를 해야죠.

 

2. 알라스카행 항공권

이 녀석이 정말 애 먹였습니다.

뭐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비싸서요. ㅠㅜ

http://www.alaskair.com 에서 예약했는데 660달러 정도 들었습니다.

 

알라스카 항공으로 예매한 건.. 이 항공사만 가능했기 때문이구요.. ㅎㅎ

항공사 홈페이지가 카약이나 핫와이어보다 저렴했습니다.

예약할 때 땅콩항공 마일리지 번호를 입력하면 마일리지도 그쪽으로 적립이 가능했습니다.

사전에 얻은 정보에 의하면 기내식은 없고, 위탁수화물은 무조건 돈을 받으나.. 2015년 1월 한달 동안은 위탁수화물 한개까지 무료 이벤트 중입니다. (알라스카 에어 회원이어야 함)

없는 기내식은 공항 라운지에서 비행기 타기 전 배불리 먹고 타야겠다.. 라는 생각에 PP카드를 준비했습니다.

 

3. PP(Priority Pass)카드

예전에는 비교적 쉽게 만들어서 가지고 있었는데.. 가지고 있을 땐 쓰지 못하다가

쓸 일이 생기니 PP카드가 없네요.

 

네이버에서 PP카드라고 검색을 하니, PP카드를 지급하는 신용카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줍니다.

 

오.. 좋다좋아..

당연하게도 연회비 순으로 정렬한 뒤 조건 검색

카드 사용조건이 없는 PP카드는 신한 The Classic 카드가 제일 연회비 저렴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뽐뿌로 이동하여 신한카드 상담사님을 호출.. 카드 신청을 했습니다.

조건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출국일정이 빡빡한데 일정 맞춰서 보내주기로 하셔서.. PP카드 준비 완료.

"여보~ 당신도 PP카드 만들어요~" 라고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아내 왈

"그런데 알라스카 많이 춥지 않을까요?"

 

4. 맞다.. 알라스카는 추울텐데.. 어떻하지?

일단 페어뱅크스에서 묵을 숙소부터 정해야 했습니다.

페어뱅크스는 작은 도시기 때문에 숙소도 많지는 않더군요.

두 가지 중 하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시내 호텔이냐 아니면 산장(호스텔, B&B)

저의 경우는 오로라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산장(호스텔)로 잡았습니다.

오로라 관광 후기들을 보면 시내에 묵었더라도 오로라를 보기 위해 밤에 산장으로 이동을 하더군요.

오로라가 우리 생각처럼 화려하고 휘까번쩍한 것이 아니라서, 칠흑같이 어두운 곳에서 관찰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왕 산으로 들어갈 거.. 산장으로 선택..

시골 할머니의 푸근함이 돋보이는 Billie's Backpackers Hostel로 예약 http://www.alaskahostel.com/ 1박에 30달러

 

푸근해 보이는 빌리 할머니

 

 

추운 알라스카 날씨에 어떻게 버틸까 고민하던 중.. 다른 것들은 다 집에 있는 아이템으로 커버가 가능하지만, 부츠가 꼭 필요할 것 같더군요. 방한부츠.

 

어찌할까.. 고민하다 우연히 영화보러 들른 NC백화점 1층 슈펜 매장에서 이놈을 질렀습니다.

 

좋.. 좋아보인다.

대단히 좋은 상품은 아니었지만, 자주 신지 않을 신발이어서 쿨하게 2만원에 구매!! 가격대비 만족입니다. 따뜻하네요

 

5. 서로 연락은 어떻게?

"여보, 그나저나 당신이 공부하고 있을 때 내가 늦게 도착할텐데 우리 서로 어떻게 연락하죠?"

 

아.. 맞다. 현지 유심!!

저는 3주, 아내는 1주를 있을 예정이라, 로밍보다는 무조건 현지유심이 옳다고 판단하여 현지 유심을 알아봤습니다.

AT&T, T-Mobile 두 회사를 한명씩 나눠 쓰기로 결정하고 (왜일까요.. 미국은 둘 다 터지는 곳도 많겠지만, 둘 중 하나의 통신사만 터지는 지역도 많을 것 같아서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둘 다 안 터지는 곳도 많을 거라는 함정 ㅠㅜ)

두 회사 모두 자체플랜은 가격이 좀 있고... MVNO 회사들을 이용하기로 결정

저는 Blackwireless 를 이용하기로 하고 미국 현지에서 유심을 주문했습니다. (국내는 Blackwireless 유심 파는 곳이 거의 없고. 가격도 비쌌습니다.)

유심 + 한달간 전화, 문자, 데이터 무제한 Plan = 60달러

해외배송인데도 한 5일만에 집에 이런 녀석이 도착했습니다.

 

나노심..

저는 이 녀석으로 3주동안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을 것 같고..

아내는 굳이 이 정도까지는 아니고, 만의 하나 저랑 떨어졌을 때 서로 연락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좀 저렴한 플랜으로 구매 완료.. 통신도 해결되었네요.

다만 이 녀석들이 미국 본토에서 아무 문제 없이 잘 작동해준다면요.. 테스트를 할 수가 없으니.

 

6. 그런데 어떻게 다니지?

미국은 렌트 아닙니까?

렌트카를 알아봤죠... 허츠, 알라모, 달러 등등

이 모든 것을 집대성한 http://www.rentalcars.com 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저희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차를 받아 LA공항 반납이었는데.. 보통은 이럴 경우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만

대부분의 렌터카 회사들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편도요금을 받지 않았습니다. (확인 요망)

또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운전자 추가 역시 무료더라구요. (법이 이렇답니다)

여기 저기서 견적 받아보기를 며칠 째..

우연히 구글에서 검색한 이코노미카렌탈 (http://www.economycarrentals.com)

 

홈페이지에서도 저렴한 기운이 느껴진다....

 

정말 이상하리만치 쌉니다.

같은 조건에서 100달러 이상 차이가 납니다.

너무 싸서 반신반의.. (심지어 보험까지 포함되었는데..)

여기 저기서 검색해 보니 후기도 별로 없지만 후기들 대부분

'너무 싸서 걱정했는데 괜찮다' 정도더군요.

어차피 얘네들도 중계사이트이고, 실제 차는 렌터카 회사에서 받으니..

 

실패하면 인생공부한 셈 치자 하고, 샌프란 인수 LA반납으로 7일 빌렸습니다.

웃긴 건.. 같은 일정으로 엑센트급 소형차를 빌리는 금액이 190.39달러

풀사이즈급인 쉐보레 임팔라를 빌리는 금액이 224.05달러 였습니다. 7일에 3만원 차이나네요.

소형차를 빌릴 이유가 없어 생각에도 없던 풀사이즈 세단 임팔라를 선택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풀사이즈 차량 빌리는 가격이 약 24만원.. 게다가 세금 및 보험이 다 포함된 금액입니다. 놀라운 가격이에요.

다른 사이트에서는 300달러가 무조건 넘습니다. ㅎㄷㄷ

 

선금 20달러 정도를 결재하고 나머지는 현장결재하는 방식이더군요.

렌터카 회사는 대형회사인 Alamo가 지정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차만 잘 받으면 아무 문제 없을 듯 하네요. (추가 후기로 올리겠습니다)

차만 잘 받으면...

 

네비게이션의 경우 원래 구글 네비게이션을 이용할 생각이었으나, 미국은 통신사정이 안 좋은 곳도 많다 하여 오프라인 네비게이션을 준비하기로 결정..

검색을 하다 보니

Sygic 이라는 놈이 나왔습니다.

전 세계 웬만한 국가 지도는 다 있는(한국 없네요 ㅠㅜ) 글로벌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였습니다.

다만, 지도는 국가별로 구매해야 하는데.. 겨울 이벤트 중이어서 전 세계 지도 구매하는 조건이 39.99 유로!! (유럽 회사인가요)

게다가 매년 갱신이 아니라 한 번 사면 평생 무료!!

 

재지 않고 구매했습니다.

미국에서 일주일간 네비게이션 빌리는 금액만 해도 100달러 가까이 될텐데.. 6만원 정도에 세계 어디서든 쓸 수 있는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가 생기는 거니까요.

 

게다가 데이터를 이용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사전에 지도만 받아 놓으면 전혀 문제가 없겠더군요.

Sygic 구매 완료. (http://www.sygic.com)

 

아, 국제면허 받아야죠.

아내랑 기장경찰서 방문해서 만들었습니다. 수수료는 8,500원

 

아.. 요즘 이런 서류를 발급받을 때 붙여야 하는 '수입인지'를 우체국에서 중앙판매한다고 하네요.

우체국에서는 수입인지를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경찰서에서는 그렇질 못하고 '카드결재'만 가능합니다.

경찰서에 현금만 가지고 가시면, 우체국 가서 수입인지 사오라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카드는 국민, 삼성, BC, 신한, 하나, 외환 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2015년 1월 기준)

 

8. 어디서 자냐?

사실 프라이스 라인(http://www.priceline.com) 을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도 써 본 적은 없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 간 일이 있어야죠..

 

이번에 처음 써 봤습니다.

테스트를 겸해서.. 시애틀에서 혼자 묵을 방 3박을 비딩해 봤는데..

1박당 42달러에 낙찰..

2성급이지만, 저 혼자 지내기엔 넘치는 숙소네요. 조식도 나오고..

 

아내에게 보여주고 향후 다른 숙소들도 이런식으로 잡기로 결정.

물론 라스베가스에서는 조금 고급 호텔에 묵기로도 합의했습니다.

 

9. 기타

사실 이런 장시간의 여행은 처음이라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하네요.

출국까지 며칠 더 남았으니 잘 준비해 보려 합니다.

 

잘 다녀올 수 있겠죠?

 

빌리 할머니네 호스텔에서 찍었다는 오로라 사진

 

여행 다녀올 때 마다 사진이나 느낌정리를 안해서.. 이번 여행은 매일매일 정리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주 여행기 올려볼께요~

오로라야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