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우리 연우를 찍어주려고 작년에 큰 맘 먹고 DSLR을 구매했었습니다.
저는 병적으로 신기술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는데, DSLR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다 제 눈에 걸린 녀석은 올림푸스의 E-620!! 다른 DSLR들이 기존 필름형 SLR 구조를 개선한 방식인데 반해, 올림푸스의 포서드 시스템은
"디지털을 위해 새로 설계한 방식" 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순전히 그 이유였어요 ㅡㅡ;
정말 단순한 이유로 카메라를 골랐지만.. 몇가지 이유로 사용은 많이 하지 않게 되더군요
우선.. 연우와, 연우엄마 우동정식은 주로 집에만 있는데, 집에서 종종 사진을 찍기 위해 DSLR 가방을 찾아서 꺼내고 렌즈캡 열고 그러는 과정이 생각보다 귀찮아 자주 안 찍게 된다 하더라구요.
게다가 E-620이 비교적 작고 가벼운 DSLR에 속하긴 하지만 여전히 여자가 다루기에는 무겁다는 점.
그리고 금전적 문제로 인해 번들렌즈만 구매했는데.. 번들렌즈에 스트로브 없이는 실내에서 마구 움직이는 아기 사진 찍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
가끔 동네에 유모차 끌고 나갈 때에도 사진 한 번 찍으려고 주렁주렁 들고 다니기엔 너무 힘들다는 점..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E-620에는 먼지만 쌓여 가게 되어.. 결국 1년만에 중고 판매를 결심했습니다. ㅠㅠ
판매는 어렵지 않게 되었지만, 우동정식이 사용할 새로운 디카를 선정하는 것도 어렵더군요.
연우엄마 우동정식의 요구사항은 비교적 간단했습니다.
1. 작고 가벼울 것
2. 실내에서도 잘 나올 것
3. 동영상도 잘 나올 것
4. 방수가 되면 금상첨화
저건.. 신의 카메라 아닙니까?? ㅡㅡ;
물론 우동정식양은 이미 TX-5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에.. TX5를 꼬집어 말한 것입니다.
제 친한친구 결혼식 때 제가 결혼선물로 증정한 TX5를 우동정식이 한 번 보더니만 완전 반해버렸거든요.
저 역시 TX5가 지금 기준에선 가장 완벽한 모델임을 알고 있지만..
Exmor R CMOS로 인해 실내 및 야경에선 독보적 화질을 자랑하는 반면.. 주경사진 화질이 별로라는 소문 및 리뷰를 보고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했죠.
'조금만 더 기다리면 주경화질이 개선된 후속모델이 나올거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카메라 고민을 하던 어느 날.. 우동정식이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연우 지금이 제일 예쁠 때인데.. 예쁜 옷도 입히고 사진 찍어주고 싶다.. 내년이면 못 입는 옷도 많을 거란 말야.. 그만 재고 지금 살만한 것 중에서 하나 골라주면 안돼?"
ㅠㅠ
제 기준에 완벽한 기종을 기다리겠다고.. 예쁜 딸래미 사진도 못 찍고 있었네요.
깜빡 했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좋은 카메라는 사진이 잘 나오는 카메라가 아니라,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카메라라는 것을..
저 말을 듣고는 바로 TX5 주문~~
헉.. 그런데 여름 휴가철이라 그런지 배송에 엄청 오랜 시간이 걸리네요.. 대략 일주일 정도 걸려서 TX5 레드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친구처럼 익숙해진 대한통운 택배 아저씨의 전화 (아예 저장해 놓았죠)가 울리자마자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박스를 받아서.. 살짝 오픈하여 내용물만 확인한 후 집에서 대개봉~
박스만 열었을 뿐인데 행복해집니다.
SD메모리를 비롯해 박스가 풍성하네요~
과거 메모리스틱만을 주구장창 밀던 소니가.. SD카드도 만들고 있었군요~
몰랐습니다. 소니가 SD만들고 있을 줄은..
허접해보여도 쓸모는 있어 보이는 파우치와
허접하면서 쓸모도 없어 보이는 액정보호 필름이 들어있네요..
액정보호 필름은 다른 제품을 이미 주문해 놓았기에 저녀석은 필요가 없을 듯..
인화 및 웹하드 쿠폰 몇장과..
쿨링 스프레이도 들어있습니다. 효과는 미지수지만 호기심은 생기네요~
박스의 자태입니다.
다 좋지만.. 생뚱맞은 FullHD 1080??
사실 이녀석은 720P 동영상까지 지원되는 녀석인데 웬 1080?? 하며 자세히 봤더니
Still Image라고 되어 있네요.. 헐.. 해상도 1080 사진 안찍히는 디카가 요즘 어디있나?
남자라면 레드죠..
제가 아닌 우동정식의 사용비율이 훨씬 높을 듯 하여 적절한 색상이라 사료됩니다.
보증서와 방수 관련 안내문.
관련 액세서리 구매를 종용하는 팜플렛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표지에 나와 있는 파티샷 IPT-DS1은 TX5에 사용 불가합니다. ㅡㅡ;
액세서리 팜플렛을 보니..
부속 충전기보다 약 2배 빨리 충전되는 녀석을 따로 판매중이네요.
이런 건 그냥 넣어 주면 안되겠니 소니??
별매 충전기보다 약 2배 정도 충전이 느린.. 부속 충전기입니다.
드디어 드러낸 저 우아한 자태..
레드색상이지만 오히려 핑크에 가깝습니다.
핑크도 따로 팔기는 하지만 너무 연한 핑크라.. 레드로 선택했죠
표면이 아주 매끈하네요. 거의 거울 수준입니다.
카메라보다 미리(?) 구매한 액정보호필름입니다.
원래 같은 날에 주문했지만.. 필름은 다음 날에 도착하고 카메라는 일주일만에 왔네요 ㅡㅡ;
2장이 들어 있어서 하나는 제가 쓰고 다른 한 장은 친구 주려 합니다.
요건 의외로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 스트랩입니다.
올림푸스 마크가 찍혀 있지만 뭐.. 크게 상관은 없겠죠
실제로 물에서 사용할 때 손목에 스트랩을 감고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되고,
스트랩이 손에서 풀린다 하더라도.. 요 녀석은 물위에 동동 뜨니.. 카메라 분실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신혼여행 갔다가 친구 카메라를 물에서 잃어버릴 뻔 했는데..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요
메모리 후딱 집어 넣고.. 기쁜 마음에 사진을 찍었는데..
첫 사진으로 뭐가 좋을까? 하고 고민하다..
친구가 사 준 결혼선물을 찍어 보았습니다.
다음엔 개봉기에 이어 간단 사용기도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