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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로지텍 무선 터치패드 키보드 K400 사용기


거실 HTPC를 사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선 키보드, 마우스입니다.

그래서 처음 구매한 것이 바로 Microsoftware(라 쓰고 Microhardware로 읽는다)의 Wireless Entertainment Desktop 7000 이었습니다.


이 녀석은 키감감, 디자인, 수신거리 등등 모두 빠지는 것 없지만

딱 하나 문제되는 것이.. 마우스 ㅡ_-;;
마우스가 나쁜 게 아니라, 마우스도 좋아서 문제였습니다.

이 좋은 마우스를 사용할 곳이 거실이어서.. 올려놓을 곳도.. 패드로 사용할 곳도 애매합니다.
거실에서 마우스는 그야말로 계륵이더군요. 



키보드에 자체적으로 터치패드가 붙어있고, 마우스 클릭도 가능한 제품이라 무선 마우스가 따로 필요하지 않은데..
마우스를 넣어버린..

마우스를 어떻게 쓸까.. 활용처를 찾다가.. 결국에는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ㅠㅜ
키보드 자체는 매우만족했던 제품


그렇게 키보드를 팔고, 새로 구매한 제품은

와이어리스엔지니어링의 XBOARD Touchpad
http://blog.danawa.com/prod/?prod_c=651413&cate_c1=861&cate_c2=881&cate_c3=1005&cate_c4=

바로 이 모델이었습니다.


XBOARD의 X는 그냥 X가 아닌 "X같다" 할 때의 X라는 건 사고 나서 알았죠.

이 키보드가 X 같은 이유는


1. X같은 키감
회사에서 리얼포스 쓰고 있는데, 리얼포스가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라면
이건 해수욕장을 걷는 느낌입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정말 써 본 키보드 중에서 이보다 키감이 나쁜 키보드는 본 적이 없습니다.

2. X같은 무선성능
무선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무선이 아닌 듯한 미친 성능
바로 옆에서 치면 잘 됩니다만.. 조금만 거리가 멀어지면 마우스 커서가 뚝뚝 끊깁니다.
키보드 입력도 지 맘대로 ㅋㅋ

3. X같은 무한입력 (가장 큰 이유)
이 키보드로 인터넷을 할 때
주소창에 www.daum.net을 치고 나서 화면을 보면
www.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d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ㅡㅡ; 
키보드 기분에 따라 저렇게 무한입력 될 때도 있고
무(無) 입력이 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좌측 Ctrl 버튼은 거의 입력 안됨)

영화를 보다가 잠깐 멈추려고 스페이스 바 한 번 누르면 무한 정지/재생 반복 ㅋㅋ
자막 싱크가 안 맞는 것 같아 , 버튼이나 . 버튼으로 자막 싱크 조절하려고 하면 순식간에 자막 싱크가 180초 벗어납니다. ㅠㅜ

이런 거지같은 키보드를 쓰다 보니, 컴퓨터 부품을 자주 바꾸는 제게 핀잔을 주는 아내 우동정식도..
이 키보드에 한해서만은 왜 안바꾸느냐.. 언제 바꾸느냐.. 말이 많았을 정도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을 바꾸지 않고 한동안 사용했던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터치패드!!!!!

무선 키보드 중에 터치패드를 포함한 제품은 그 종류가 많지가 않은데요.
트랙볼 포함 키보드는 제법 있지만, 이상하게도 터치패드 포함 키보드는 별로 없더군요.
XBOARD 키보드에 크게 데인 저는.. 좀 더 완벽한 터치패드 포함 무선 키보드가 나올 때 까지 기다렸다 구매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로지텍의 디노보 엣지나, 디노보 미니같은 아름다운 키보드들도 있긴 했지만, 가격이 너무 아름다워서.. 다른 제품을 기다릴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HTPC에 딸린 아이몬 리모트 덕에 저 X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웬만한 작업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는 거죠. (리모컨 보다도 못한 X같은 키보드 ㅠㅜ)


그렇게 X키보드로 HTPC 생활을 해오다가.. 며칠 전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로지텍 K400의 출시 소식을 듣게 됩니다.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터치패드 포함 무선 키보드!!
게다가 가격은 4만원대!!!


제 입장에서는 안 살 이유가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제조사, 원하는 사양, 가격 3위일체!!

단.. 아직 출시 초기라 변변한 사용기가 없다는 게 흠이었지만,
'사용기야 내가 쓰면 되는거지..'라고 자기 합리화를 한 후에 구매결정!
급하게 CJ몰 (CJ카드 이용시 가장 저렴했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에서 구매를 하고 다음 날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한국어 자판 키보드가 들어 있는 것은 자랑.
터치패드가 아주 큽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X 키보드에 비해



박스를 열어보니 예쁜 키보드와 로지텍 Unifying 리시버, 그리고 USB 연장 젠더가 들어있네요




터치패드에 그려져 있는 저 사선은 뭘 의미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버튼은 좌 우 비대칭입니다만, 실상 저 버튼은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마우스 왼쪽 버튼은 키보드 Esc 버튼 위에 하나가 더 있어서 그걸 더 사용하게 되더군요.


꺼냈습니다.
왼쪽 위에 동그란 버튼이 마우스 클릭 버튼입니다. 아주 유용합니다. (오른쪽 버튼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음소거, 볼륨다운, 볼륨업, 인터넷 단축키가 하나씩 있구요.
키보드 레이아웃이 좀 별로입니다. 특히 Shift 키가 너무 작습니다.

Page Up/Down, Home/End 버튼은 사용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데, FN키와 조합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도 불편합니다.
화살표키를 터치패드 아래에 배치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On/Off 버튼입니다.
배터리 수명이 경찰추산 1년이지만 사용자 추산은 써봐야 알겠죠.
일단, 굳이 OFF로 바꾸지 않아도 로지텍이니까 절전관리 잘 해서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 키보드의 또 다른 장점인데요.
이렇게 세울 수 있습니다. ㅎㅎㅎ
HTPC 옆에 세워 두면 높이도 딱 맞는 게 보기 좋더군요.


배터리는 AA 2개가 들어갑니다.
막아놓은 종이 2개 제거하면 가동 시작이네요



배터리 2개 삽입공간 옆에 Unifying 리시버 수납공간도 있습니다.
이동하게 될 일은 없겠지만, 이동시에도 유용할 것 같네요.


X키보드와의 비교 샷..
X키보드는 디자인부터 참.. 싼티가 철철 나네요 ㅡㅡ;
가격은 비슷합니다. X키보드도 대략 4만원 정도 주고 구매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추가로.. 거실에서 사용중인 멋드러진 HTPC..
원래 이 모습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29개월 연우가 잦은 공격을 감행해서
저렇게 보호막을 씌워 놓았습니다. ㅡㅡ;
누가 보면 오덕인 줄 알겠네요. 분홍 천으로 PC를 가려놔서 ㅠㅜ



원래 세워 놓을 수 있는 키보드지만, 세워놓으니 연우가 공격을 해서..
일단 PC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공격빈도가 좀 줄어드네요.



2주 정도 K400 사용해 봤는데, 역시나 기존에 쓰던 X키보드와는 비교가 안되네요

장점 (순전히 X키보드와 비교)
1) 키감이 좋다.
 -> 펜타그래프 방식의 일반적 키감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건 어떤 키보드를 가져다 놔도 좋다 생각이 들 듯 합니다.
기존에 쓰던 X가 워낙 X같은 키감을 보여줘서 ㅡㅡ;

2) 넓은 터치패드
 -> 터치패드가 광활하고, 게다가 멀티터치 (2점 터치만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를 지원해서 스크롤 할 때 편합니다.

3) 로지텍
 -> 국내에서 로지텍 정품은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장점

4) 디자인
 -> 세워서 보관할 수 있는 것도 그렇고, 거실에서 좀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물론 PC에 덮은 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 몫 하고 있죠...

5) 안정적 동작
 -> 키보드라면 당연히 안정적으로 동작해야 하지만, 기존 X 키보드가 그렇질 못해서 이것도 장점이네요.
     X 키보드도 그렇고 로지텍 K400도 그렇고, 유선처럼 동작합니다.
     X 키보드는 유선처럼 가까이 붙어야 정상작동하고..
         K400은 어디서나 유선으로 연결한 것 처럼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차이만 ㅡㅡ;


단점 (X키보드 대비)
1) 쥐콩만한 오른쪽 Shift
 -> 쥐콩만한 건지, 쥐똥만한 건지.. 오른쪽 Shift가 너무 작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노트북도 이 정도는 아닙니다. 지나치게 작습니다.

2) PageUp/Down, Home/End 키
 -> 말씀드린 것 처럼 사용빈도가 비교적 높은 키 임에도 불구하고 Fn키와 연동해서 써야 합니다.

3) 단축키의 부재
 -> 단축키는 많아도 계륵이요.. 너무 없으면 허전한데 거실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키보드인 만큼 재생/정지 정도는 넣어줬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합니다.


결론은....
X같은 Xboard 키보드 쓰다가 로지텍 키보드를 쓰니 이건 뭐 그야말로 신세경입니다.


거실에서 사용할 터치패드 내장 무선 키보드를 찾으신다면.. 단연 이 제품을 추천합니다.
용8이가 하는 말처럼 들리실 지 모르겠지만..

"딴 거 사지 마세요. 어차피 딴 거 사도 스트레스 받다가 다시 이 거 사실거에요~"